'김활란 상' 제정 전면 철회하라!!! |
우리 학교당국은 이회여대측에서 '김활란상'을 제정하겠다고 수상자를 찾는 광고를 주요 일간지 하단에 큼지막하게 실었다. 그 명분이란게 김활란이 태어난지 100주년을 기념해서 국제적인 상을 만들어 국내외 탁월한 업적을 가진 여성들에게 상을 주겠다는 것이다. 당초 상금도 10만달러를 구상했으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대상황임을 감안, 내국인의 경우 5000만원, 외국인은 5만달러를 조정을 했다고 한다. 이 상은 1999년 5월 첫 수상자를 발표하여 2년마다 한번씩 수상자를 가린다. 그러나 우리는 이화인으로서 '김활란상' 제정을 반대한다. 그리고 우리는 학교당국에 '김활란상' 제정을 전면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 |
우리가 '김활란상' 전면 철회를 요구하는 3가지 이유 |
1. 친일파 김활란상? 이화 학교당국의 역사의식 부재 |
우월 김활란(1899-1970)은 한 마디로 일제에 빌붙어 출세를한 대한민국 최고의 친일파였다. 그런 관계로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1939년 이화여대 전신인 이화여전 초대 교장에 취임할 수 있었고, 해방 후에도 이승만 정권에 아부해서 살아남아 그후 1961년도까지 무려 23년동안이나 이화와 더불어 부귀영화를 누려왔다. 이화는 일제 치하에서도 민족의 해방을 위하여 싸운 수많은 선배들을 자랑스러워 한다. 김활란 처럼 부귀영화를 누리지 못했지만 민족의 아픔을 가슴으로 느끼고 싸워왔던 선배들을 기리지는 못할 망정 김활란 상이라니! 김활란은 일제의 침략전쟁에 우리 아버지, 오빠, 남편이 끌려가는 것에 "우리는 아름다운 웃음으로 내 아들이나 남편을 전장으로 보낼 각오를 가져야 한다." 고 강변하였고, "이제 우리에게도 국민으로 서의 최대 책임을 다할 기회가 왔고, 그 책 임을 다함으로써 진정한 황국신민으로서의 영광을 누리게 된 것이다. 생각하면 얼마나 황송한 일인지 알 수 없다. 이 감격을 저버리지 않고 우리에게 내려진 책임을 다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할 것이다." (신시대.1942년12월호) 라고 역설하였다. 또한 김활란은 4.19 당시 투쟁의 거리로 뛰어나 가는 이화인들을 정 문에서 막은 장본인이기도 하다. 3.15 부정 선거와 이승만의 독재 에 맞서 양심을 실천하려 했던 이화인들에게 침묵을 강요한 사람이 바로 이화여대의 총장 김활란이었다. 우리는 일본을 우리의 적으로 생각하거나 우리 민족의 자부심, 또는 민족의 우월성을 이야기하기 위함이 아니다. 다만 억압받고 고통받 는 조선의 현실을 외면하고 권력자에 빌붙어 친일 행각을 일삼은 김활란, 이승만 정권에 기생하여 부귀영화를 누렸던 김활란을 기념 한다는 것, 그 이름으로 상을 제정한다는 것에 반대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화가 처음 이땅에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를 알고 있다. 19세기 말 가장 가난하고 소외받고 억압받던, 심지어 여자이기까지한 조별단이라는 아이를 데려다 교육하기 시작했다는 것, 이땅에 여성들도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던 것, 그것이 이화의 시작이었고 이화의 정신이었다. 소외 받는 여성과 함께 이땅에 발디딘 이화, 이러한 자랑스러운 이화의 이름으로 김활란 상을 제정하는 것은 역사의식의 부재, 그리고 진정한 이화의 정신을 부정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
2. IMF 시대, 5000만원, 미화 5만불의 상금? 차라리 장학금 으로! |
학교 당국은 애초에 10만불로 상정했던 상금을 IMF 이기 때문에 5만 불로 하향 조정했다고 한다. 한국 돈으로 5천만원이 김활란의 이름 으로 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우리 학교는 언제나 돈이 다고 한다. 돈이 없어서 등록금도 못내린다고 한다. 그러면서고 교육의 질은 말이 아니다. 대형 강의실, 수백명이 수업을 함께 받아야 하고 중고등학교때보다 못한 수업을 받고 있다. 학교 안에는 마땅히 쉴 자리도 없어 계단에 앉아 김밥을 먹는다. 학교교육의 질이 이 모양인데 김활란 상에 상금 줄돈이 있으면 당연히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에 써야 함이 마땅하다. 5천만원이면 등록금을 200만원으로 잡았을 때 한학기 25명의 이화인들이 학교에 그냥 다닐 수 있게 된다. 주위에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휴학한 친구들을 보는 반면 그런 어마어마한 돈을 김활란 상을 제정하는데 쓴다는 소식은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경제적 이해타산에 연연 하고 싶지 않다. 다만 쓸데 없이 이화의 이름으로 김활란 상을 제정 하지 말고 장학금을 더 많이 만들고 교육의 질을 답보 하는 것이 먼저이다. 하기에 우리는 김활란 상 제정에 반대한다. |
3. 자랑스러운 이화인, 그 속에는 전문직 여성만이 존재 한다. |
일제시대, 민족의 억박받는 현실을 목도하고 치열하게 싸웠던 우리 선배들을 기억한다. 그러나 학교는 김활란만을 기억한다. 1990년대, 우리는 이화인, 전문인, 세계인이라는 이화 학교 당국의 모토를 발견한다. 전문직 여성이 아니면 자랑스러운 이화인이 아니다? 이화의 선배들 중에는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가는 자랑스러운 선배들 이 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이 사회의 모순을 온 몸으로 느끼며 살아 가는 이화인들이 있다. 지난 겨울 돌아가신 민주노총 조직국장 고 최명아 선배와 같은 분이 있다. 우리가 이화를 자랑스러워 하는 이유는 영부인을 배출해서인가? 아니면 수다한 유명한 전문직 여성들을 배출해서인가? |
우리는 위의 세가지 이유로 이화 학교당국의 김활란 상제정을 반대하다. 그리고 요구한다. |
- 김활란 상 제정 계획을 전면 철회하라! |
- 학교는 이화의 정신을 부정한 사실을 즉각 사과하라! 알림 : 10월 25일 이화여대 정문에서는 '민족문제연구소' 주최의 '김활란 상 제정 반대'를 위한 시위가 있다고 합니다. 많은 이화인들의 참여와 관심을 바랍니다. 자유로운 인간들의 공동체를 향하여 제6기 이화학생연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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