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김활란상' 수상자 못내

'김활란상' 이 올해 제1회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

이화여대 '우월 (又月) 김활란 탄생 백주년 기념사업회' 는 24일 "국내외 각계 저명인사 및 단체로부터 34명을 추천받았으나 적당한 후보자가 없어 제1회 수상자를 선정하지 못했다" 고 밝혔다.

김활란상은 김활란 (金活蘭) 박사의 탄생 1백주년을 맞아 이화여대측이 학술.교육 등 각 영역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룬 국내외 여성에게 시상하기 위해 제정했으나 金박사의 친일 행적을 놓고 논란이 제기됐었다.

이화여대측은 "올해 수상자를 선정하지 못했으나 '
김활란상' 은 계속 존속시킬 계획" 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1999년 05월 25일

이화여대 김활란상 `무산위기' .

이화여대가 친일경력에 불구하고 김활란 박사탄생 100주년을 맞아 올해부터 국내외 여성선각자들에게 주기로 한 `우월 김활란상'의 수상대상자를 고르지 못해 상 제정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이 대학 관계자는 24일 “내부적으로 5∼6명의 국내 여성인사를 대상으로 수상자 선정작업을 벌여왔으나, 수상기준에 부합되는 인물이 없었다”면서 “다시 수상자를 고를 계획이나 올해에는 수상자를 아예 선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학측의 설명과는 달리 사회단체들이 김활란 박사의 친일행적을 들어 상제정에 강력히 반대하는데다 여론도 좋지 않아 수상자로 선정된 인사들이 수상에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판단,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3.1운동 기념사업회 등 11개 단체로 구성된 `김활란상 제정 반대를 위한 공동운동본부'는 대학측이 시상식을 강행할 경우 실력행사도 불사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번주 회의를 열어 오는 7∼8월에 수상자를 선정, 시상하는 방안과 올해 수상자를 뽑지 않기로 하는 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학은 25일부터 이틀간 김활란 박사 탄생 100주년 기념 학술심포지엄과 문화제, 음악제 등 기념행사를 예정대로 갖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
한겨레신문 ... [ 사회 ] ...1999. 5. 24. 月

이화여대 김활란상 1회 수상자 없어


상 제정 단계부터 친일 논란을 빚었던 `우월 김활란상'이 올해 1회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

이화여대 `우월 김활란 탄생 백주년 기념사업회'는 24일 “국내외 각계 저명인사 및 단체로부터 30여명의 후보자들을 추천받았으나 상에 걸맞는 후보자가 없어 올해 제1회 수상자를 선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활란상은 지난해 김활란 박사의 탄생 100돌을 맞아 국적과 인종을 초월해 학술·교육 등 각 영역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룬 국내외 여성에게 시상하기 위해 제정됐다. 그러나 김 박사의 친일행적 논란 때문에 상 제정을 놓고 논란이 빚어진 바 있다.


.. 한겨레신문 ...1999. 5. 24. 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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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월 김활란 상' 왜 문제인가? 아직도 청산되지 않은 일제의 잔상

"이제야 기다리고 기다리던 징병제라는 커다란 감격이 왔다.....(중략)...그러나 반도여성에게 애국적 정열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것을 나타낼 기회가 적었을 뿐이다....(중략)...우리에게 얼마나 그 각오와 준비가 있는 것인가!...(중략)...우리는 내지여성(일본여성)에게서 배울 점이 많다....(중략)...즉 국가를 위해서 즐겁게 생명을 바친다는 정신이다. 모든 것이 내 것이 아니다. 내 남편도, 내 아들도 물론 국가에 속한 것이다. 최후의 내 생명까지 국가에 속한 것임을 절실히 깨달아야 한다."

이 글은 대표적인 친일여성지도자 김활란이 [신시대]1942년 12월호에 기고한 '징병제와 반도여성의 각오'라는 논문의 일부이다. 천성활란(天城活蘭, 야마기 가쯔란)으로 창씨개명을 한 후, 일제가 패망하기 직전가지 각종 어용조직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각종 강연의 연사로 나선 김활란이 일본의 침략전쟁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징병제에 참여하라고 독려한 대목이다.

이화여대는 1999년 고 김활란 박사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우월 김활란 상'을 제정하여 국제적으로 탁월한 업적을 이룩한 전문여성에게 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이화여대가 한국의 여성교육을 이끌어왔으며, 그에 걸맞게 21세기를 맞이한 세계적인 여성지도자를 위한 상을 제정한다는 것은 충분히 공감할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왜 하필이면 김활란인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김활란은 이 시대 한국여성운동을 대변하는 진정한 사표(師表)인가? 우리는 일제의 잔재를 청산하지 못한 오늘의 현실 속에서 우월 김활란상의 필요성과 그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대표적인 친일여성지도자 김활란,징병제를 독려하여 수많은 학생들을 일제의 침략전쟁에 내보냈던 김활란, 일제시대에는 친일, 해방 후에는 친미로 권력의 핵심부에서 기득권을 누렸던 김활란, 그를 한국 여성운동을 대표하는 여성지도자로, 여성운동가로 기리는 것은 타당한가?

꽃다운 나이에 일본군의 성노예로 끌려가 처참한 인권유린을 당한 일본군 '위안부'피해자들이 살아 증언하고 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피해자들과 시민단체들은 일본대사관 앞에서 현수막 한 자락에 그들의 한을 담고 서 있은 지 벌써 7년이다. 수요시위의 역사가 오래되면 될수록 일제 만행의 역사는 세계 널리널리 알려질 것이다. 아직도 사죄와 배상을 하지 않는 일본정부가 있는 한, 일제의 손발의 역할을 담당한 친일적인 여성지도자 김활란상을 제정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화여대는 이 시점에서 무엇이 진정 올바른 여성지도자상인지를 제고해야 한다. 친일과 친미의 잔재를 청산하고자 노력하는 각 시민단체들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경청해야 할 것이다. 오욕의 세월에 편승하여 기득권을 누리고자 했던 여성지도자가 아닌, 한국 민족운동과 여성운동의 진정한 비전을 제시한 여성지도자를 발굴해야만 한다.

진정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여성지도자는 민족의 고통에 동참하면서, 밑바닥여성들의 삶을 함께 나누는 여성지도자이다. 이화여대는 새로운 21세기를 맞이하면서, 여성지도자를 바라보는 근본적 시각자체가 변화되어야 한다. 더 이상 세계적으로 유명하거나 권력의 핵심부에 있는 사람이 아닌, 민족과 계급을 초월하여 민중여성들과 함께 하는 여성지도자만이 폭력과 가부장문화로 얼룩진 20세기를 마감하며 새로운 21세기를 열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명심해야할 것이다.

1998.11.9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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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활란 상' 제정 무엇이 문제인가?

묻어둘 수 없는 김활란의 행적

고은광순(사회학 73)

지난 10월 이화여대는 '한국현대사에 불멸의 자취를 남긴 김활란 박사의 정신을 계승하여 사회 발전과 인류의 번영 및 평화증진에 기여한 여성을 기리고자' 김활란상을 제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를 비롯 시민단체에서는 김활란의 친일행적을 비판하며 상의 제정에 반대하고 있다. 도대체 김활란은 일제시대 때 어떤 행적을 보였기에 많은 이들이 상의 제정을 반대하고 있는 것일까? 이민동에도 '김활란 상'제정과 관련하여 활발한 논의가 모아졌으면 하는 바램에서 김활란이 어떤 인물인지 그의 일제시대 행적에 관해 짚어보고자 한다.

김활란은 미국유학을 갔다온 1930연대 중반 이후부터 일제의 '황국 신민화 운동'에 앞장선다. '황민화 운동' '내선일체운동' '대동아 공영 성전 지원운동' 등의 이름으로 이뤄진 각종단체의 임원으로 활동하면서 전국을다니며 아래와 같은 글을 쓰고 강연을 하였다. (김활란과 함께 '이화의 3인방'이라 불리는 박마리아 ,모윤숙도 강연자 명단에 함께 들어 있다.)

    "이제야 기다리고 기다리던 징병제라는 커다란 감격이 왔다. ....우리는 나라를 위해서 귀한 아들을 즐겁게 전장으로 내보내는 내지(일본)의 어머니들을 부러워하며 칭찬도 했다. .... 그러나 이제는 반도여성 자신들도 아름다운 웃음으로 내 아들이나 남편등을 전장으로 보내야 ... 우리도 국민으로서 최대 책임을 다함으로써 진정한 황국신민으로서의 영광을 누리게 된 것을 생각하면 얼나나 황송하고 감격스러운지...."(1042.12)

    "학도병 출진의 북은 울렸다. ... 가라. 마음놓고 뒷일의 총후는 우리 부녀가 지킬 것이다. 남아로 태어나 오늘같이 생의 참뜻을 느꼈음도 없었으리라. 몸으로 국가에 순하느 거룩한 사명..."(1943.12)

    "우리는 배속으로부터 '대화혼의 소유자가 되어야... 존업하옵신 황실을 받들어 모시고 생사를 초월하여 대군을 위하여 순국봉사하는..."(1947.8.7)

    이와같은 김활란등의 친일행각은 거의 10년 가까이 이어진다. 1936년 6월 육군 대장 미나미가 조선총독에 임명되면서 "조선인과 일본인은 모습도 마음도 피도 살도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내선일체를 부르짓고 갖가지 민족말살 정책을 추진하였는데 위 글에서 보이듯 김활란 등은 진정 '모습도 마음도 피도 살도' 일본과 하나가 되기를 희망한 듯 하다. 누가 이들을 보고 "어쩔 수 없이 강압에 의해 민족의 아픔을 스스로 감당했다". "그들의 과오는 공보다 지극히 적다"고 하는가?

게다가 김활란등의 친일세력은 한국이 해방을 맞았을 때 또한번 재빠른 변신을 한다. 미군정이 들어서고 그들이 미는 이승만 정부가 단독정부를 세우자 이승만의 편에서 활발한 외교활동을 벌이며 정부의 요직에 앉았다. 모윤숙 등은 '모일류 여자대학교를 졸업한 교육받은 매력적인 여성들로 국한된 '자유당의 접대부' 낙랑클럽을 조직하여 외국귀빈, 한국정부 고위관리 및 군장성, 주한외교사절 등을 접대하였다. (중앙일보 95년 1월 18일 미방첩대 보고서 인용기사)

이대 총장시절 1950년에는 김구를 살해한 안두희가 1년만에 특별사면으로 풀려나자 당시 피난차 부산에 있던 그녀의 서재로 불러 미리와 있던 신성모 국방장관과의 만남을 주선하고 안두희에게 '격려금'을 주는 광경을 지켜보기도 한다. (93년 국회제출 안두희 육성고백 녹취록)

일제시대부터의 오랜동지(?)였던 이대부총장 박마리아(이승만의 양아들 이기붕의 아내 4.19때 동반자살 함 -> 이승만의 양아들 이강석의 어머니-옮긴이)을 잃는 슬픔도 있었으나 5.16 쿠데타 직후인 5월 18일 미국으로 건너가 박정희를 위한 외교를 펼치기도 하였다. 이후 박정희 군사독재시절에는 대한민국포상, 대한민국순회대사 한국아시아 반공동맹 이사등 정치 외교활동을 하다가 1970년 사망하였다.

'과거에 눈을 감는 자들은 미래도 볼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외세의 힘을 빌어 광복을 맞은 후 분단, 전쟁, 군사독재의 소용돌이를 겪으면서 과거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비판의 장을 전국민적 차원에서 차분히 열어보지 못한 것은 친일행각을 한 이들에겐 '행운'이었겠으나 한국민에게 그것은 대단한 불행이다.

프랑스는 2차대전이후 나찌전범 협력자로 200만을 가려내여 그 중 20만을 형사 처벌하였으며 3만5천명을 사형시키고 9만명의 공민권을 박탈하였다. 히틀러, 무솔리니와 손잡은 일제의 침략전쟁은 세계사 속에 '인류에 대한 적대적행위'로 기록된다. 과연 '세계적 여성지도자'들이 민중을 호도하고 파쇼에 협력한 김활란을 기리는 상을 받고 싶어할까?

'어쩔 수 없었던 시대적 상황'이라 하며 김활란의 친일행각을 비호하지만 그것은 바로 '어쩔 수 없는 시기에도 침묵해서는 안되는 지식인의 역할을 방기한채 강자의 지배논리에 길들여진' 나약하고 기회주의적인 지식인을 옹호하는 일이 될뿐이다. 우리의 교육이 강조해야할 일은 '비굴하게 살아남기'가 아니라 억압에 저항하여 옳게 살아남기 위한 힘 기르기여야 한다.

그런의미에서 김활란 상의 제정시도는 마땅히 중지되어야 한다. 상의 이름을 달리한다고 ' 세계의 이화' 발돋움할 수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민주이화 98년 겨울호 민주이화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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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내년 '김활란 장학금'도 신설

이화여대가 내년 고 김활란박사 탄생 1백주년을 맞아 '우월 김활란 상'을 제정하기로 한데 이어 학부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우월 김활란장학금'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 대학 관계자는 8일 '내년 탄생 1백주년을 맞는 김박사의 업적을 기려 20억원의 기금을 조성, 학부 및 대학원생을 위한 장학금을 신설키로 했다"면서 "이 기금은 김활란 기념사업회에서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장학금 수혜 대상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성적이 우수하고 봉사활동 실적이 탁월한 학생들에게 지급될 것"이라며 "기금이 모아지는 내년 5월까지 세부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대는 '김활란 상' 상금으로 10억원, 장학금 기금 20억원 등 총30억원의 기금을 조성하기 위해 현재 재단과 동문 등을 상대로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현재 21억원을 모았다고 밝혔다. 한편 과거 김활란박사의 친일행적을 문제삼아 상 제정을 반대하고 있는 총학생회측은 '우월 김활란 장학금' 신설은 학생들에게 수혜가 된다는 점을 들어 반대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신문 1998.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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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총학생회 "김활란 상" 제정 반대 서명 운동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5일 학교쪽의 `우월 김활란 상' 제정 결정과 관련한 성명을 내 “우리는 결코 자랑스러울 수 없는 `김활란 상' 제정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이날 오전 교내 대강당 앞에서 `김활란 상 제정 취소를 위한 이화인 서명운동'에 돌어갔다. 총학생회는 또 민족문제연구소, 독립유공자유족회, 한민족운동단체연합 등 사회단체들과 공동대책위를 구성해 김활란 상 폐지를 위한 활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한겨레신문 .1998.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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