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심판 - 서울대 장발(張勃)흉상 철거논란 | |
여류 친일인사 김활란(金活蘭)씨의 이름을 딴 '김활란상' 제정을 둘러싸고 '친일논쟁'이 한창인 가운데 이번엔 서울대 미대 초대학장을 지낸 장발(張勃)씨(97 재미화가)의 친일행적이 도마 위에 올랐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8월31일자로 이 대학 디자인학부 소속 김민수(金珉秀 37) 조교수가 재임용에서 탈락한 데서 비롯됐다. 대학측은 金교수의 재임용 탈락사유가 연구실적 부진 때문이라고 밝혔다. 반면 독립운동가단체들은 金교수가 장발씨 등 미술대 교수 출신 원로들의 친일행적을 거론한 데 대한 '괘씸죄'때문이라며 96년 미대 건물 앞에 건립된 張씨의 흉상철거를 주장하고 나섰다. | |
金교수는 지난 96년 개교 5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초대 미대학장 張勃씨를 함, 교수 출신 원로 3명의 친일행적을 거론한 바 있다. 이 가운데 張씨는 일제하 조선미술가협회 서양화부 평의원으로 활동한 사실이 있다. 이 단체는 수차례 전람회를 열어 그 수익금을 국방헌금으로 바친 친일단체. 한편 민족정기수호연합(대표 趙文紀) 등 민족단체들은 최근 총장 앞으로 보낸 공문에서 "11월15일까지 張씨의 흉상을 철거하지 않을 경우 우리 손으로 철거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흉상철거를 둘러싸고 한 차례 충돌이 예상된다. 지난해 연구논문 부실을 이유로 재임용 심사에서 탈락한 전 서울대 미대 조교수 김모씨는 11일 서울대 총장을 상대로 교수재임용 거부처분 취소청구 소송을 서울 행정법원에 냈다. 김씨는 소장에서 "교내 학술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서울대 미대 원로교수들의 친일행적을 언급했다는 이유만으로 평소 성실하게 학문연구와 학생지도에 전념해온 원고에게 "연구실적 평가미달"이라는 허울을 씌워 교수재임용 대상에서 제외한 것은 재량권 남용"이라고 주장했다. (대한매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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