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활란 상"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지난 14일 이화여대 장상 총장은, 내년 김활란 박사 탄생 100주년을 맞아, 여성의 지위향상에 현저하게 공헌한 여성을 위한 '우월 김활란상'의 제정을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이 상은 2년에 한 번씩 5천만원 상당의 상금과 함께 수여되며, 이를 기점으로 내년부터 김활란 박사를 기리는 특별전시회와 세미나, 음악회 등을 열고, 그에 관련된 기금을 조성할 방침이다.」
현대사회가 산업사회로 돌입한 이후로 여성은 그저 남성의 부수적인 성으로서 인식 되었고, 오랜 세월 동안 여성들은 지위향상을 위해 많은 투쟁을 했어야 했다. 그러나 아직도 여성에게는 많은 억압적 요소들이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현대 사회에서 여성의 지위 향상에 현저하게 공헌한 여성에게 주어지는 상이, 이화의 이름으로 제정된다고 하는것은, 여성이 억압받는 현실에서 벗어나 사회를 주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고 또한 다양한 여성운동의 흐름속에서 여성운동 선도체로서, 이화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역할로 기능함을 짚어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여기서 짚어야 할 것은 우월 김활란상의 이름이 과연 위의 위상에 적합할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많은 우려를 표명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재 이화는 「김활란」이라는 이름을 세계적으로 내걸려고 하고 있다. 이는 올해초 김활란의 전기를 만화로 제작한 일에서 부터 시작하여 다양하게 김활란을 재평가 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 여왔던 것에서 알 수 있다. 하지만 누구나 알고 있듯이 김활란 을 여성운동의 선구자로서 평가하기 이전에 떠올리게 되는 친 일행각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것인가?
김활란을 '친일파의 길을 걸은 여성 지도자의 대명사'로 꼽은 [친일파 99인]을 보면 김활란이 역사적으로 어떤 행적을 밟아 왔는가를 적나라하게 말해주고 있다.

김활란이 이화의 초대총장 으로서 여성교육에 있어서의 많은 부분 발전을 가져왔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 수많은 여성들, 그리고 학생들의 삶을 유린한 것을 우리는 역사에서 볼 수 있다. 혹자는 그 시기 '여성해방'이라는 거대한 목적을 위해서 어쩔수 없는 수단이었음을 이야기 할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목적이 수 단을 정당화 할 수 없으며 또한 여성의 이름으로 여성을 성노 예로 전락시킨 상황에서 과연 진정한 여성해방으로 평가할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한국 근현대사에 있어 친일세력을 제대로 규정하고 평가하지 못함으로 인해 많은 오류와 한계를 겪고 있음은 이제 역사를 배운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러한 한국사회 에서 여성운동을 등에 업어 친일에 관한 역사적 조명마저도 유 야무야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며 시대를 거꾸로 돌리는 일 이다. 이 시대 여성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이 상은, 그것이 가 지는 의미를 제대로 살리는 것에서 부터 시작해야 하며, 그 이 름에서 [김활란]은 지워져야 할 것이다.

이화인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색다른 이/화/예/감

해방이화 제30대 총학생회

Posted by 에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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